인연 - 유연천리래상회, 무연대면불상봉, 시절인연, 생자필멸, 거자필반, 회자정리

有緣千里來相會, 无缘对面不相逢
(유연천리래상회, 무연대면불상봉)

인연이 있으면 천리 밖이라도 만난다.
인연이 없으면 마주보고 있어도 만나지 못한다.

時節因緣
(시절인연)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

生者必滅  去者必返  會者定離
(생자필멸  거자필반  회자정리)

산 것은 반드시 죽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


만남에는 반드시 인연이 있어야하고
싫던 좋던 만나는 사람은 인연이 있어 만나는거고
그 인연에는 때가 있으며 인연으로 만나더라도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자연스러운 이치이니 근심하고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인연이 말하는 만남이란 어떨 때는 너무 단순해서
어떨 때는 너무 복잡하고 오묘해서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인연이라는 것도 스스로가 관계에 이름 붙이는거라서
그냥 불현듯 명찰을 붙이는 거 같아서 덧없고 허무한 듯하지만  
인연이던 악연이던 만남에서 변화가 오는거라 생각하기에
그 자체가 덧없고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인연의 본질을 안다고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지만
생자필멸(산 것은 반드시 죽는다)이라는 문구가 참 명쾌하다는 생각이다.
결국 모든 인연과 악연에는 끝이 있다는 말이다. 좋은 인연이란
끝이 있기에 소중하고 더 함께 할 수 없기에 애틋하다면 나쁜 인연이란
끝이 있기에 끝낼 수 있다는 걸 알고 그런 인연의 본질을 잊지 않으면
관계에 집착하고 얽매이고 고통받기보다 좀 더 자기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