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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위성(危城, Call of Heroes, 2016)
    My Story of Arts 2016. 10. 20. 07:35



    중국영화 위성 (Call of Heroes)은 정의(正義)라는 주제를 지루하지 않게 잘 다루었다.
    결말은 권선징악이라는 일반적인 현실과 다르게 희망적으로 끝나는데 그것이 도리어 초인들이 날아다니는 중국 무협세계가 펼치는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스럽게 느껴지는 건 '정의(正義)'라는 단어가 어느덧 비웃음거리로 전락한 한국의 현실 때문이 아닐까도 싶다.

    그 남자는 왜 홀로 성에 들어와 무자비한 살인을 하고 붙잡혔을까? 초반부터 영화는 악을 백성들에게 내던져 심판받게 한다. 악행에 분노하는 백성들. 너무나 쉽게 정의는 실현되는 듯 했지만 아직 백성들과 기존의 기득권 세력의 인물들은 이 악이 '권력'을 가진 악(惡)이라는 걸 몰랐기에 이리 대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악(惡)이 힘이 있는 악(惡). 자신들과 비교할 수 없는 권력을 가진 악(惡)이라는 게 밝혀졌을 때 백성들의 분노는 일어날 때 보다 훨씬 빠르게 사그라든다. 이 영화가 흥미로웠던 지점은 바로 힘없고 어리석은 백성들과 기득권 세력이 권력을 가진 악을 대하는 이중적인 태도와 시스템이 권력을 가진자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게 되는지 그리고 원칙과 정의가 외면 당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수 많은 사람들을 별 이유없이 살해한 악(惡). 2명의 어른과 1명의 아이를 무참하게 살인한 살인자. 죽일듯이 비난하다 그가 권력자의 아들임을 안 순간부터 자신들의 일상과 안위를 위해서 그의 죄를 묻지 않고 풀어주자며 한 순간에 변하는 어리석은 민심. 시스템과 원칙을 지켜야하는 관리들은 권력 앞에서 불의를 묵인하고 서로 밀치고 스스로 비굴해지며 무릎을 꿇는 우매한 모습을 이 영화는 현실감있게 그려낸다.

    이 영화에서 싸이코패스 권력자는 거침이 없다. 약자의 이중적인 속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는 그것을 하나의 '유희'로 즐긴다. "너희들 스스로 날 풀어줄 것이다." 어리석은 약자는 선이나 정의를 실행하는 자가 아니라는 점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권력을 가진자이기에 그럴 수 있다는 자. 권력을 가진자이기에 어쩌겠냐는 자들... 비열하고 어리석은 약자들... 도리어 옳고 그름의 원칙을 이야기하는 정의로운 사람이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는 위험인물이 되고 만다. 권력을 가진 악(惡)은 알고 있었다. 정의를 실행하려는 자가 도리어 우매한 자들로인해 핍박 받을 것을 말이다.

    "권력 앞에서는 정의도 사라지는구나"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권력에 대한 심판을 묵인하고 떠받들 때, 그 권력에는 예외를 두고 유독 관대할 때 백성들에게 돌아오는 댓가는 너무나 명확하다. 참혹한 학살.

    "정의는 실행에 옮겨야만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 정의는 실행에 옮겨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그래서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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