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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par David Friedrich < The Monk By the Sea >
산다는 게 지저분한 오물들을 입 안에 잔뜩 처넣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이 입 안에서 그 오물이 자꾸만 커져가는 듯하고, 그러한 느낌, 그러한 의식 자체가 우리의 숨통을 짓눌러오는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가 퍼질러 앉아 있는 그 자리에서 일단은 떠나야 한다는,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최승자「떠나면서 되돌아오면서」,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책세상 1989)어디로 가나가 아닌 일단 떠나는 거... 그렇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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