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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 우연적 요소 그리고 평범한 삶의 수준
    \(‘ o`)/ 2012. 11. 10. 19:45

    [Link] 알랭 드 보통 강연 - 일과 글쓰기의 슬픔과 기쁨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NHN 강연은 예전 TED에서 했던 내용을 좀 더 여유있는 분위기 속에서 완전히 전해주었다고 본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의 강연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현대 사회 시스템에서 훈육 된 사람들은 모든 잘못을 온전히 개인에게 책임 지운다는 것이다. 정말 불행한 일이다.

    평범한 삶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바라는 평범한 삶의 수준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그 수준과 생각은 다르겠지만 그 사회가 갖춰야 할 평범한 삶의 수준에 대한 깊은 고민과 고찰의 필요성 대신 한국사회는 그리고 한국의 미디어는 개인의 성공신화와 경쟁에 모든 요구와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런 헤게모니 속에서 올라 갈 사다리 조차 없는 사회에서 스스로를 노예화 시키며 자책하는 삶은 평범한 삶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다.


    알랭드 보통의 이야기처럼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평범한 삶도 품위 있는 삶인 사회에서 살 것인지
    아니면 상류층의 사람들만이 품위 있게 살 수 있는 사회에 살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온전히 정치적인 결정이다. 단순히 개인의 자기계발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정치의 이야기고 시스템과 규제에 대한 이야기여야 한다. 최소한 국가가 삶의 질을 개인의 능력과 책임에 묻는다는 건 지양해야 한다.

    그 사람의 능력은 온전히 그 사람의 능력이 아닌 우연적인 요소와 사건과 사고가 합쳐진 결과물. 보통의 우연적이 요소라는 설명은 유전론과 환경론을 아우르고 있다. 그의 말대로 미적 아름다움같은 외적인 요소, 지능이나 이해력 심미적 관점등 공평한게 분배되는 재능이 아니고 환경적 요소와 사회의 제도적 요소 역시 우리의 삶에서 공정함을 보여주지 못한다. 우리는 우연적 요소들에 대해 감사와 겸손함을 가져하며 그런 요소들에 대한 인지를 통해 타인을 조금은 더 편견없이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누군가 높은 지위에 있는 게 너무나 당연하고 누군가 낮은 지위에 있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된다면 그 이유가 그 사람의 순수한 능력이라 생각한다면 이 우연적 요소들에 대해 생각을 해보아야하지 않을까? 내 삶과 인생은 그리고 그 재능과 능력은 온전히 내가 만든 것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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