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길My Scrapbook 2012. 3. 16. 17:46
혼자서 산길을 간다.
풀도 나무도 바위도 구름도
모두 무슨 얘기를 속삭이는데
산새 소리조차 나의 알음알이로는 풀이할 수가 없다.
바다로 흘러가는 산골 물소리만이
깊은 곳으로 깊은 곳으로 스며드는
그저 아득해지는 내 마음의 길을 열어 준다.
이따금 내 손끝에 나의 벌거숭이 영혼이 부딪쳐
푸른 하늘에 천둥 번개가 치고
나의 마음에는 한나절 소낙비가 쏟아진다.
- 조지훈 [산길]
'My Scrap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맑고 깨끗한 얼굴 (0) 2012.05.19 다스려야 할 상처가 (0) 2012.04.24 봄 (0) 2012.02.28 풍경 달다 (0) 2012.02.17 오분간 (0) 201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