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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공간 그리고 종이책\(‘ o`)/ 2012. 2. 11. 08:29
책을 읽으러 어떤 장소로 향하고 그 길에서 만났던 사람들, 사람들의 모습, 맛있는 먹거리, 책을 추천해주던 사람 그리고 옆에서 누군가 열심히 책을 읽는 모습 그 모습을 보다 무슨 책인가 호기심에 물끄러미 바라보다 같은 책을 읽어도 보고 그랬다. 그 장소로 가는 길, 그 장소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그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그 여행길은 책이 목적이지만 책을 만나러 가는 길이기도 책을 만나고 오는 길이기도 했으니까. 이미 다가 온 디지털 시대의 변화는 분명 새로운 확장의 기회를 주겠지만 그 전에 주었던, 만날 수 있었던 것들을 모두 포함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마치 종이책의 질감과 향이 그 무게가 무의미한 게 아닌 듯. 책을 들고오다 낑낑거리던 추억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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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보르스카] 과장없이 죽음에 대해\(‘ o`)/ 2012. 2. 2. 16:04
죽음은 농담을 모른다. 별에 대해서도, 다리(橋)에 대해서도 직조기술이나, 채광(採鑛), 경작이나 조선술 제빵기술에 대해서도. 내일의 계획에 대한 우리의 대화 속에 화제와 상관없는 자신의 마지막 말을 끼워 넣는다. 그녀의 직업과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것조차도 모른다. 무덤을 파는 것도, 급히 관을 만드는 것도, 스스로 뒷갈망할 줄도 모른다. 살인에 열중해서 서투르게 그 일을 한다, 체계와 훈련도 없이, 우리 각자에게서 이제야 배운 것처럼. 대승리가 있었지만 실패는 얼마나 많은가, 성공하지 못한 일격과 새로운 시도 ! 어쩌다가 그녀는 공중의 파리를 쳐내기에도 힘이 딸리고 하나가 아닌 많은 애벌레들과의 기어가기 시합에서 진다. 모든 괴경(塊莖), 꼬투리 더듬이, 지느러미, 호흡관 발정기의 깃털, 겨울에 대비한..